'스케치북' 막방서 표절 언급 않은 유희열…"평생 새기며 살겠다"

입력 2022-07-23 20:06   수정 2022-07-23 20:23


지난 22일 13년간 진행해온 KBS 2TV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마지막 방송을 마친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사진)이 최근의 표절 논란과 관련, “지난 추억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는 얘기는 평생 가슴에 흉터로 새기며 살아가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희열은 최근 ‘토이뮤직’ 카페에 글을 올려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나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를 외면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안 그래도 힘든 세상, 하루하루 살아 내는 것도 힘드실 텐데 저까지 힘들게 해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600회이자 스케치북 마지막 방송에서 표절 의혹에 대해 별도 언급하진 않았으나, 토이뮤직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개인적 소회를 남긴 셈이다.

표절 논란은 일본의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아주 사적인 밤’이 발단이 됐다. 이후 유희열의 다른 곡들에 대한 표절 논란도 잇따라 제기됐다. 유희열과 소속사 안테나는 입장문을 통해 유사성을 인정했으나 일각에선 ‘유체이탈 사과’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좀처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유희열은 지난 18일 스케치북 하차를 발표했다. 다만 유희열은 ‘아주 사적인 밤’ 외의 다른 곡들에 대한 표절 의혹에 대해선 “상당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희열은 전날 전파를 탄 스케치북 최종회에서 “스케치북 시작 때 제 나이가 39살이었다. 그때만 해도 30대였는데 벌써 52살이 됐다”며 “13년 3개월이 지나 오늘로 600회를 맞이했다. 모든 건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600회 특집을 오랜 기간 준비했는데 오늘만큼은 지난날의 근심과 걱정은 내려놓으시고 환한 얼굴로 여러분이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이 공간을 찾아주셨던 관객 분들 수를 어림잡아 세어봤더니 무려 49만4650분이 이곳을 함께해주셨다”며 “여름날 사계절을 견뎌낸 여러분에게 건네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스케치북 제작진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유희열 씨가 밝힌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섭외와 방청 신청이 완료된 22일 방송분까지 정상 방송하고, 26일 방청은 취소될 예정이니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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