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PC 제조사는 최근 PC·노트북 판매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완화 분위기 속에 PC 수요가 덩달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원격근무, 온라인 학습 등으로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 2년간 흐름과 정반대 양상이다. 실제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성장했던 PC 시장은 올 상반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총 1억5180만 대로 전년(1억 6900만 대)보다 11.3% 급감했다. 향후 몇 년간 PC 시장 출하량은 당분간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IDC는 예측했다.
당분간 호황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PC와 노트북 생산량을 늘렸던 업계는 기존 재고도 처리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에이수스와 MSI, 기가바이트 등 PC 제조사의 올 1분기 노트북 재고량이 전년 대비 60~70%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달리 게이밍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고사양 게임 출시가 잇따르면서 게임을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는 게이밍 PC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IDC는 2025년 글로벌 게이밍 노트북 출하량이 377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440만 대에서 매년 7%대 이상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글로벌 제조사들의 게이밍 PC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LG전자, 주연테크, 에이서, 델 테크놀로지스, 에이수스, HP 등 여러 제조사가 일제히 국내 시장에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모니터 등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제품은 일반 사무용 제품에 비해 2~3배 비싸다”며 “‘홈 게이머’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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