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각 부처 장·차관들에게 “발이 닳도록 국회에 가서 소통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경제·비경제 부처 관계없이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라고도 지시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장·차관 워크숍 지시 사항을 전했다. 워크숍은 지난 22일 열렸다.
윤 대통령은 “국회가 대한민국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됐는데, 국회와도 소통을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정치인 장관들에게는 “정무 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실장은 이 같은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도 국회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니 국회 세미나를 많이 열고, 전문가도 많이 만나는 등 소통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는 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방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각 부처가 매진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가 상승으로 오일머니가 산유국에 몰리는 만큼 각 부처가 방위산업, 건설, 스마트팜 등의 수출에 적극 나서라는 뜻이라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김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후 언론 브리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존재감이 없다’는 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저 누군지 아세요. 하도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라며 취재진에게 첫인사를 했다.
“‘비서는 입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아는데, 무슨 계기로 기자실을 방문했냐”는 질문에 김 실장은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비교하며 그간 언론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OLED는 소자 하나하나가 발광하는 데 비해 LCD는 소자가 발광하지 않지만 뒤에 백라이트(뒤에서 비추는 조명)가 있어서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며 “OLED는 모양은 예쁘지만 자칫 잘못하면 번짐이 많다. 비서실장은 뒤에서 백라이트 역할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음주부터는 수석들도 열심히 나와서 여러분과 소통을 많이 할 것이다. 그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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