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FTX가 빗썸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 몇 달간 협상을 벌여왔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X와 빗썸은 모두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최근 암호화폐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루나·테라USD 대폭락과 쓰리애로우캐피털(3AC) 보이저디지털 셀시우스네트워크 등 암호화폐 ‘큰손’ 업체들의 잇따른 파산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시장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지분을 사들이며 업계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FTX는 지난달 캐나다 암호화폐거래소 비트보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초엔 미국의 대형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를 2억4000만달러의 가격 상한 내에서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FTX는 빗썸 외에 미국 암호화폐 대출업체 보이저디지털, 온라인 투자중개 플랫폼 로빈후드 등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암호화폐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데다 국내 대형 거래소들은 엄격한 규제를 준수하고 있어 시장이 쪼그라든 틈을 타 사업을 확장하려는 FTX 입장에선 좋은 인수 대상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실제 인수까지는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한 관계자는 “매각가를 두고 양측의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안다”고 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정부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다.
FTX는 대표적 조세회피처인 바하마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다 해외 거래소가 빗썸을 인수할 경우 정부의 외화 관리에 구멍이 날 수밖에 없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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