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5일 신한지주에 대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환경 악화로 향후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내년 수익 추정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목표주가도 기존 5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7.41% 내렸다. 다만 이미 주가가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2분기 신한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조3200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추가 충당금으로 대형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2245억원을 적립했다.
이에 대해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순이자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이 은행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타사 대비 트레이딩 부문 비중이 낮아 증권 자회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고, 카드 부문이 전분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2분기 타사 대비 순이자마진 상승 폭이 컸던 이유는 조달보다는 운용 측면에서 은행채 연동 대출이 비중이 높아 운용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기 때문"이라며 "은행채 연동 대출이 높다는 점은 향후 채무 불이행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위기 대응 능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 연구원은 "타사 대비 증권 부문의 실적 악화 폭이 적다는 점은 강점은 될 수 있지만, 향후 금융환경 악화 시 카드, 캐피탈, 은행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도 짚었다.
이어 "더욱이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비외감 법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 향후 실적 변동의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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