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다음달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잇달아 공개한다. 침체기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삼성, 전작 단점 개선한 폴더블폰 공개
먼저 포문을 여는 회사는 삼성전자다. 다음달 10일 미국 뉴욕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 신작은 물론 갤럭시워치, 갤럭시버즈 등 웨어러블 제품을 함께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 20일 공개한 초대장에는 갤럭시Z플립4로 추정되는 기기의 측면 모습과 ‘언폴드 유어 월드(Unfold Your World)’라는 문구를 함께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일상을 변화시켜 더 큰 가능성을 열어줄 새로운 갤럭시 제품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21일 사내 기고문을 통해 “올해는 고객들이 새로운 사용 방식을 시도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타협 없는 개선으로, 더욱 풍성하고 최적화한 폴더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궁극의 멀티태스킹 제품인 갤럭시Z폴드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해주는 갤럭시Z플립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 선보일 갤럭시Z폴드4는 화면 비율을 조정하고 무게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폴드3의 외부 스크린 비율은 24.5 대 9였지만 이번 제품은 23 대 9로 바뀐다. 내부 스크린 비율도 기존 5 대 4에서 6 대 5로 변경된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스크린을 통해 멀티 태스킹 기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힌지(경첩) 구조를 개선해 무게와 두께도 줄어들 전망이다.
카메라 성능은 강화된다.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3배 광학 줌이 달린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후면부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다. 내부 카메라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플립4 역시 개선한 힌지 구조를 통해 무게와 두께를 줄였다. 접히는 부분의 디스플레이 주름도 전작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2.1인치로 갤럭시Z플립3(1.9인치)보다 커진다. 배터리 용량도 3300밀리암페어시(㎃h)에서 3700㎃h로 늘어나고 충전기는 15W에서 25W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메라는 후면부 12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전면부 10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1세대(gen 1)를 사용한다.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e심(eSIM) 기능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오는 9월부터 e심을 쓸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마트워치 새 모델인 갤럭시워치5, 갤럭시워치5 프로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2 프로 등도 함께 발표된다. 갤럭시워치5 시리즈는 전작의 단점으로 지적받은 배터리 수명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카메라 기능 대폭 강화
애플도 9월 신제품을 공개할 전망이다. 애플은 대개 9월 첫째주나 둘째주 화요일에 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이폰 신작을 선보였다. 올해 9월 5일이 미국 노동절인 만큼 외신에선 9월 13일을 발표일로 예상한다.이번에 나올 아이폰14 시리즈는 프로 맥스, 프로 등 고사양 제품군과 맥스, 일반형 등 4개의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던 미니 모델은 단종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양 제품군은 화면 전면부 노치 대신 원형의 펀치 홀을 적용할 전망이다. 일반 제품군에는 기존처럼 노치 형태의 스크린을 장착한다. AP도 차이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제품은 아이폰13 시리즈에 사용한 A15 바이오닉 칩을 넣고, 프로 제품군에만 신형인 A16 바이오닉 칩을 쓴다는 얘기다.
카메라 기능은 대폭 강화한다. 전 모델에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적용할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 수급 등을 이유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128GB 모델을 기준으로 아이폰14 프로는 1099달러, 프로 맥스는 1199달러로 예상된다. 전작인 아이폰13보다 100달러가량 오른 금액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이 얼어붙은 스마트폰 시장을 반전시킬 계기가 될지도 관심사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9650만 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 대를 밑돈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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