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대한 영업 규제를 다각도로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이마트, 롯데쇼핑 등 대형마트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오후 이마트는 2.67% 상승한 11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주 이후 상승률은 13.79%에 달한다. 롯데쇼핑도 6.08% 올랐다.
소비 위축 우려 때문에 하락세를 거듭하던 대형마트 주가가 최근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정부가 대형마트 영업 규제에 대한 완화를 검토하고 있기 떄문이다. 지난 20일 대통령실은 10건의 우수 국민제안을 선정했다. 이 중 대형마트 의무 휴업 규제 폐지안이 포함됐다. 2012년부터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정부는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제한하고, 매달 이틀의 의무 휴업일을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의무 휴업 규제 뿐 아니라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막는 영업 제한 규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권고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의무 휴업 규제가 폐지될 경우 이마트 매출은 연간 약 9600억원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영업이익은 연간 144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올해 이마트 영업이익 컨센서스(2623억원)의 54.9%에 해당하는 수치다.
롯데마트의 연간 매출액은 약 3840억원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간 늘어나는 영업이익 규모는 약 499억원으로 추정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트 산업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시기는 의무 휴업 등 규제가 신설됐던 2012년과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이 사세를 확장했던 2018년"라며 "최근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완화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어 마트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각각 9~10개 매장을 올해 안에 재단장할 계획을 세운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인테리어를 새롭게 마친 매장은 종전 대비 매출이 15~20%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이 낮았던 대형마트 업종이 예상치 못했던 규제 완화 호재를 기다리고 있는데다 리뉴얼한 매장 효과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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