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당시 열린우리당과 충청권 기반의 자유선진당에 밀려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지역구를 바꾸지 않고 한나라당 충남도당 위원장과 충남 정무부지사를 맡으며 지역을 지켰다. 세 번의 도전 끝에 2012년 19대 새누리당 후보로 충남 보령·서천 선거구에 출마해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뚝심’을 입증한 김 지사는 당내 입지와 정치적 경륜으로 국회 입성과 동시에 ‘3선급 초선’으로 불렸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이듬해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21대 선거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서천군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를 1.8%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3선 중진으로 몸집을 키운 김 지사는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합리적 보수 정치인의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올해 4월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좌우명인 ‘사생취의(捨生取義·목숨을 버리고 의로움을 따른다)’ 각오로 충남지사 선거에 뛰어들어 고(故)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후 민주당이 이끌던 충남도정을 12년 만에 탈환했다. 뚝심의 정치와 추진력으로 정치 인생의 2막을 열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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