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의원님께서 장관이실 때 검찰총장을 완전히 패싱하시고 인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임 장관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박 의원은 25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대정부질문에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문제, 검찰 인사 등을 두고 한 장관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한 장관은 "검찰총장 언제 임명할 것인가"라는 박 의원의 질의에 "법에 따라서 임명 절차 진행 중이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두 달째 넘는 공석인데 대검 검사급 고검검사급 평검사 전부 다 한동훈 장관이 인사를 다 해버렸다. 이런 전례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검찰총장이던 시절 패싱 당한 것을 두고 "과거에 의원님께서 장관이실 때 검찰총장을 완전히 패싱하시고 인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받아쳤다.
이에 박 의원은 "턱도 없는 말씀 하지 말라"고 했고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박장대소했다.
한 장관이 "저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검찰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검찰에 물어보셔도 저만큼 이번 인사처럼 검찰의 의견을 반영한 전례가 없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은 5초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박 의원은 이어 "제가 잘 아는 헌법재판관 출신 변호사가 그랬다. 검찰총장의 인사협의는 총장의 고유권한이고 직무 대행할 수 없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답했고, 박 의원은 "제가 보기엔 (한 장관은) 수사만 해서 헌법과 법률을 많이 알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한 장관은 "국민이 보고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해당 대정부질문 영상은 빠르게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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