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3조원 규모의 세계 8위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발레오가 대구에 56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대구시는 2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인 프랑스 발레오사(대표 크리스토퍼 페리엣)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니케이 신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기준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사는 보쉬 (480억달러)이고 현대모비스가 7위(310억달러) 발레오가 8위(187억달러)다.
발레오는 이번 투자협약 후 대구에 (가칭)발레오모빌리티코리아 외투법인을 신설하고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총 5600만달러(728억원 정도)를 투자해 대구국가산업단지 1단계 미래형자동차 부지 1만 3056㎥(4000평 )에 ADAS(첨단보조주행장치) 자율주행용 인지센서 및 조향센서등을 개발·양산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실증 및 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ABB (AI, 빅데이터,블록체인)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확장성, 고객사와의 접근성, 안정적 노사환경 등 대구의 뛰어난 입지적 강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1923년 설립된 발레오는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31개국에 184개 제조공장, 64개 R&D 센터, 16개 유통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이다.
대구와의 인연은 1988년 평화크랏치공업과 합작법인 평화발레오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2017년에는 한국파워트레인과 합작법인 카펙발레오를 출범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두 기업은 파워트레인과 토크컨버터 제조업체로, 3년 연속 대구 100대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대구시 미래모빌리티(전기차, 자율주행차) 밸류체인 형성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발레오는 안전주행보조 시스템(CDA), 파워트레인 시스템(PTS), 공조 시스템(THS) 및 비전 시스템(VIS)의 4개 영역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발레오 총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CDA 사업부는 자율주행차의 핵심적인 ADAS(첨단보조주행장치) 부품인 라이다, 초음파 센서, 레이더 센서, 차량용 카메라 및 제어기 등의 차량용 전자부품의 연구개발·양산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CDA 사업부의 대구 투자 결정으로, 첨단 자율주행부품의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효과, 국내 소부장업체들과의 협업 및 핵심모듈·장비기술 개발, 국내 핵심부품 제조사의 육성, 지역 35개 협력사에 부품제작 기술지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협약식에 참석한 스티브 스무댜 발레오 ADAS사업본부 CEO는 “대구는 자동차부품 생산기반이 우수하고 산학협력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어 지역의 계명대와 협력, 대학원생 현지 인턴십(한국/유럽 발레오)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발레오의 역량과 기술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발레오모빌리티코리아의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는 신규 투자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역 협력사와의 기술지원, 글로벌시장 동반 진출, 지방인재 양성·채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구의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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