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가 세계에 처음으로 공개한 ‘아이오닉 6’였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이다. 디자인, 주행거리, 전기소비효율(전비·내연기관차 기준 연비), 실내 공간 등에서 테슬라, 폴스타, 벤츠 등 경쟁 모델을 압도하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오닉 6는 77.4㎾h 배터리를 장착한 ‘롱레인지’와 53.0㎾h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18인치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524㎞(산업통상자원부 인증)에 달한다. 테슬라 모델Y(511㎞)보다 13㎞를 더 달릴 수 있다.
전비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이오닉 6의 전비는 ㎾h당 6.2㎞(18인치 스탠다드 후륜구동 기준)로, 현존하는 전용 전기차 중 가장 높다. 벤츠 EQS의 두 배에 가깝다. 사륜구동 트림은 최대 239㎾의 출력과 605Nm의 토크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1초 만에 도달한다.
아이오닉 6에는 400V 및 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이 적용됐다. 800V로 초급속 충전하면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차량 외부로 220V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V2L’ 기능도 갖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에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실루엣과 차별화된 공력(물체와 기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 성능 기술을 갖췄다. 이 덕에 공기저항계수를 역대 현대차 모델 중 최저치인 0.21까지 낮췄다. 1880㎜의 넓은 전폭 및 대형차와 맞먹는 2950㎜의 긴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로 실내 공간을 극대화한 점도 눈에 띈다. 테슬라 모델 3, 폴스타 2보다 내부 공간이 훨씬 넓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에 그룹 최초로 ‘EV 성능 튠업’ 기술을 적용했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성능과 운전감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범위는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으로 확대했다. 현대차는 이달 28일부터 아이오닉 6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해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다른 주인공은 기아가 국내 최초 공개한 대형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었다. 공개된 버전은 콘셉트카지만, 내년 4월 출시될 양산차 모습을 대부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3열 시트로 구성된 넓은 실내는 패밀리카로서 완벽한 실용성을 자랑했다. 27인치에 달하는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운행할 때만 튀어나오는 팝업 스티어링 휠, 천장 대부분을 덮는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는 미래형 전기차의 위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시트와 도어를 폐어망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만들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기아가 지속 가능성을 중시한다는 점을 소재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 디자인 담당인 카림 하비브 전무는 “SUV 본연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수입차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모터쇼에 참여한 BMW는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i7은 올해 4분기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지난 7일부터 i7과 내연기관 7시리즈의 하나인 ‘740i sDrive’까지 두 대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1200대가 예약됐다고 BMW는 전했다. BMW는 i7에 대해 “한층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감을 준다”며 “전기차 노하우와 기술력을 모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아이오닉 6, 세계 최고 전비로 효율 극대화
아이오닉 6는 77.4㎾h 배터리를 장착한 ‘롱레인지’와 53.0㎾h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18인치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524㎞(산업통상자원부 인증)에 달한다. 테슬라 모델Y(511㎞)보다 13㎞를 더 달릴 수 있다.
전비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이오닉 6의 전비는 ㎾h당 6.2㎞(18인치 스탠다드 후륜구동 기준)로, 현존하는 전용 전기차 중 가장 높다. 벤츠 EQS의 두 배에 가깝다. 사륜구동 트림은 최대 239㎾의 출력과 605Nm의 토크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1초 만에 도달한다.
아이오닉 6에는 400V 및 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이 적용됐다. 800V로 초급속 충전하면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차량 외부로 220V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V2L’ 기능도 갖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에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실루엣과 차별화된 공력(물체와 기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 성능 기술을 갖췄다. 이 덕에 공기저항계수를 역대 현대차 모델 중 최저치인 0.21까지 낮췄다. 1880㎜의 넓은 전폭 및 대형차와 맞먹는 2950㎜의 긴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로 실내 공간을 극대화한 점도 눈에 띈다. 테슬라 모델 3, 폴스타 2보다 내부 공간이 훨씬 넓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에 그룹 최초로 ‘EV 성능 튠업’ 기술을 적용했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성능과 운전감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범위는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으로 확대했다. 현대차는 이달 28일부터 아이오닉 6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해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형 전기 SUV 시대 여는 기아 EV9
또 다른 주인공은 기아가 국내 최초 공개한 대형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었다. 공개된 버전은 콘셉트카지만, 내년 4월 출시될 양산차 모습을 대부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3열 시트로 구성된 넓은 실내는 패밀리카로서 완벽한 실용성을 자랑했다. 27인치에 달하는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운행할 때만 튀어나오는 팝업 스티어링 휠, 천장 대부분을 덮는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는 미래형 전기차의 위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시트와 도어를 폐어망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만들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기아가 지속 가능성을 중시한다는 점을 소재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 디자인 담당인 카림 하비브 전무는 “SUV 본연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수입차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모터쇼에 참여한 BMW는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i7은 올해 4분기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지난 7일부터 i7과 내연기관 7시리즈의 하나인 ‘740i sDrive’까지 두 대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1200대가 예약됐다고 BMW는 전했다. BMW는 i7에 대해 “한층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감을 준다”며 “전기차 노하우와 기술력을 모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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