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고민되는 적정 주유량…커넥티드 기술로 해결

입력 2022-07-26 15:22   수정 2022-07-26 15:23


최근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유소에서 시원하게 “가득이요”를 외치기엔 기름값이 너무 비싼 탓에 차주들의 부담이 상당하다. 평소엔 4만원어치만 주유하면 자주 다니던 길을 주행하기 충분했으나, 지금은 주유량이 줄어 주유소를 한 번 더 가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운전자가 필요한 만큼만 기름을 채우는 ‘경제적 주유’가 필수로 자리 잡을 것이다.

차주들은 주유 금액, 주유량에 따라 연료 게이지가 얼마큼 찰지, 전체 중 몇 %까지 보충될지 파악하기 어렵다. 유가에 따라 주유량 변동이 심해지는 요즘은 더 난해하다. 연료 게이지엔 눈금만 있을 뿐 구간별로 얼마큼의 주유량이 필요한지 표시되지 않아서다.

주유소에 진입했을 때, 기름값과 연동해 디지털 클러스터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에 필요한 주유량과 최적 주유량이 표시되면 어떨까. 과한 주유로 인한 연비 손실, 적은 주유로 인해 주유소를 한 번 더 방문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차량에 적용된 커넥티드 기술을 이용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커넥티드 서비스가 장착된 차량은 AVN으로 전국 주유소의 유종별 가격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차량 시스템이 이를 기반으로 주유할 수 있는 유량과 주유소의 유가를 계산해 표시해주면 필요한 주유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령 가솔린 1만원어치 또는 가솔린 10L 또는 연료 게이지의 80%까지 채우려면 필요한 주유량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 운전자의 평소 운전 습관, 평균 연비,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 등을 종합 고려하면 최적 주유량도 추천해줄 수 있다. 연비 운전을 주로 하는 운전자에게 주유량 고민을 덜어줄 것이다.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 페이’와 연동하면 편의성을 더 할 수 있다.

자동차의 커넥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현실화하면 더 많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 자동차는 과거처럼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술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수많은 사물과 서비스, 상품과 연결됐고 앞으로도 더 많은 서비스와 연동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낸다면 새로운 기능은 물론이고 신사업 진출도 가능하다. 이미 익숙해진 내 차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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