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겼던 자동차들은 어떻게 처리될까. 현대글로비스가 운영 중인 중고차 플랫폼 오토벨에 따르면 완전 침수 차량은 대부분 폐차 절차를 밟게 된다. 극히 일부 침수차만 전문가에 의해 수출될 뿐이다. 침수차 부품도 재활용하지 않는다. 아주 경미한 수준의 피해를 봤을 경우에만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부품을 교체해 판매한다. 차량 전자 부품들은 특성상 한 번 물에 잠기면 영구히 성능이 떨어져서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관계자는 “당장 정상 운행이 가능한 차량이라도 나중에 부식 등으로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며 “이 때문에 차량의 침수 사실을 정확하게 고지해야 하지만, 침수 이력을 숨기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례가 있기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보닛을 열어 엔진룸을 확인하자. 엔진룸이 오염됐는지, 부품이 탈 부착됐거나 새 부품이 장착됐는지 등을 봐야 한다. 엔진룸까지 침수된 차량이라면 엔진 전체에 얼룩 등이 남아있을 수 있다. 또 배선 부품을 교환한 흔적이 많으면 침수가 의심되는 차량이다. 침수된 배선 부품은 새 부품으로 교체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전기 계통의 부품도 꼼꼼히 살펴보면 좋다. 퓨즈 박스가 오염됐는지, 각종 전기장치가 정상 작동하는지 등을 통해 차량이 침수됐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오토벨은 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국내 중고차 플랫폼 중 가장 많은 112가지 진단 평가 결과를 제공한다. 숙련된 차량 전문가가 차량의 사고 유무는 물론 내·외부 상태를 세부 점검한다. 진단 항목에는 안전벨트 상태, 악취 처리·제거에 관한 사항 등 침수차 관련 체크리스트도 포함됐다. 전문 진단 과정을 거치면 정확한 차량 상태(진단 결과)와 가상현실(VR) 사진을 플랫폼에 게시한다. 소비자들이 차량을 있는 그대로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보험 이력과 성능기록부를 무조건 공개하는 것도 오토벨의 장점이다. 이 내역은 침수차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다른 플랫폼보다 침수차 매물을 구분하기 쉬운 이유다.
오토벨은 중고차를 매입할 때도 차량의 침수 여부를 엄격히 확인하고 있다. 오토벨은 2005년식 이후 차량이라면 연식과 상태에 상관없이 어떤 차량이든 매입하는 ‘무조건 매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침수차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오토벨을 통해 매입된 차량은 경기 분당시, 경기 시화, 경남 양산시에 있는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센터에서 매매회원(딜러)들에게 공급된다. 오토벨은 꼼꼼한 진단을 통해 중고차 시장에 양질의 차량을 유통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침수차는 부품 교체 및 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구매하는 사람의 안전은 물론 도로 위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관계자는 “오토벨은 플랫폼의 신뢰도 유지를 위해 차량 침수 여부를 우선하여 확인한다”며 “이처럼 중고차 거래 때 엄격하게 차량 침수 여부를 관리감독하는 플랫폼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현대글로비스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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