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은 롯데문화재단의 메세나 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공간이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이후 28년 만인 2016년 서울에 건립된 클래식 전용홀이다. 국내 최초로 객석이 무대를 감싸는 ‘빈야드(vineyard)’ 설계로 지어졌다. 어느 좌석에서나 깊이 있는 음향을 고루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2015년 설립된 롯데문화재단은 이처럼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설립 당시 신동빈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고 롯데물산과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3사가 나머지 100억원을 조성했다. 지금까지 문화예술 지원에 약 1200억원을 쏟아부었다.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클래식계에서 독보적인 공간이다. 국내 대규모 콘서트홀(2000석 이상) 중 유일하게 ‘악기의 제왕’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돼 있다. 개관공연에서 지휘를 맡았던 정명훈은 “대한민국 음악가들이 콘서트홀을 기다렸는데 롯데가 그 역할을 해줬다. 함께 해준 분들께 감사하다”며 각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다.
롯데문화재단은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는 게 아니다. 연주자들과 신인 예술가들이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상주 음악가 제도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와 ‘토요 신진 아티스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에스메 콰르텟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과 함께 클래식 음악 분야에 재능을 지닌 아동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클래식 음악 영재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총 20명의 아이들을 선발해 1인당 8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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