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이날 포항시청 브리핑실에서 "영일만대교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사안이다"며 "내년 말 개통 예정인 포항∼영덕 고속도로와 이미 개통한 울산∼포항 고속도로를 연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등을 만나 포항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 교량인 영일만대교(동해안대교) 건설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군함 통행 등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일만대교는 2008년부터 포항시와 포항지역 정치권이 추진해온 역점사업으로 포항 북구 흥해읍과 남구 동해면 사이 바다를 질러가는 다리다.
흥해읍에서 포항신항 인근 인공섬까지 사장교와 접속교를 놓고 인공섬에서 동해면까지 다시 사장교와 접속교를 놓아 만드는 다리다.
다리 구간이 9㎞, 육지 연결도로가 9㎞로 전체 구간은 18㎞다.
애초 시는 군사작전을 고려해 군함이 드나드는 구간을 해저터널로 건설하는 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전체를 다리로 건설했을 때보다 예산이 1조원 이상 더 든다는 점을 들어 전체를 다리로 건설하는 안을 추진해왔다.
다만 교각 거리와 높이가 충분해 군함 등이 드나드는 데 이상이 없다는 견해다.
영일만대교를 만들면 울산∼포항 고속도로와 내년 말 개통 예정인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연결할 수 있다.
영일만대교 건립안은 그동안 두 차례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으로 영일만대교 건설을 약속했고 당선된 이후 지난 4월 포항을 찾아 공약 이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포항시는 경북도,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과 사업을 검토하고 있고 업무 협의를 통해 최종 노선을 확정해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에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내년 말 개통되면 차량 정체가 불 보듯 뻔한 만큼 당장 영일만대교 건설에 착수해야 한다"며 "영일만대교가 군 작전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말인 만큼 군부대가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다 해결된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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