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에너지는 숨은 알짜기업이자 태양광 업체인 OCI 동생 기업으로 통한다. OCI 창업주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의 차남 이복영 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SGC에너지는 SGC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전북 군산시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안정적 실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넉 달 새 회사 주가가 35% 넘게 빠졌다. 여기에 2분기 실적은 추정치를 큰 폭 밑도는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이 회사 종목토론방에는 나쁜 실적을 놓고 탄식하는 주주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GC에너지은 올 2분기 매출 6692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0%나 감소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515억원)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SGC에너지는 군산시에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증기·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증기를 OCI 등 업체 20곳에 공급 중이고, 전기는 전력거래소에 판매 중이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이 나빠진 것은 발전소 연료인 석탄·우드펠릿 가격이 치솟은 결과다. 여기에 발전소 정기보수로 15~25일가량 가동을 멈추면서 발전량이 줄었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도매기준가격(SMP)도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 회사는 작년까지 실적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5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69.56%나 늘었다. 발전 부문 실적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실적이 뜀박질하면서 주주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 회사 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3월 2일에 장중 5만88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실적 기대감이 줄면서 최근 지난 26일 3만4700원으로 35.14%가량 내렸다. 주가가 내려가는 상황에 어닝쇼크까지 닥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여기에 정부가 SMP 상한제를 추진한다는 점도 주가를 훼손한 배경이 됐다. 하지만 민간발전사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SMP 상한제를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도 SGC에너지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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