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낙신·정완석 공동대표는 “2년 안에 세계 첫 번째 뉴클레오사이드 기반 NASH 치료 후보물질(FM101)의 유럽 2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업계에 연구 중심 기업 문화를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약대 교수인 정낙신 대표는 국내 뉴클레오사이드 분야 1인자로 꼽힌다. 1988년 미국 조지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 국립보건연구원(NIH)에서 박사후 과정을 지냈다. 1995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가 첫 창업에 나선 것은 2005년이다. 에프엠테라퓨틱스를 세웠지만 당시엔 교수 업무와 경영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 2015년 퓨쳐메디신과의 합병을 사실상 첫 번째 창업으로 꼽는 이유다.
뉴클레오사이드는 합성의약품 소재다.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이 분야 대표 치료제다. 활용도가 높지만 이를 이용한 간 질환 치료제 등은 증식 차단 등을 돕는 ‘작용제’에 그쳤다. 원인을 막는 차단제(길항제)는 모두 다른 물질을 활용한다. 이들 차단제는 사람과 동물에게 다르게 작용해 개발까지 순탄치 않다는 게 한계다.
뉴클레오사이드는 동물과 사람에게서 비슷한 효과를 낸다. 정낙신 대표는 2007년 독성 부위를 없앤 뉴클레오사이드 기반 차단제를 개발해 세계적 학술지에 공개했다. 플랫폼(FOCUSTM)을 토대로 뉴클레오사이드 기반 섬유화·염증 제거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NASH, 먹는 녹내장 치료제 등이다. 정 대표는 “이스라엘의 한 회사가 뉴클레오사이드로 NASH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작용제라서 한계가 있다”며 “뉴클레오사이드 길항제로 N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은 세계에서 퓨쳐메디신뿐”이라고 했다.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 대상 임상에 잘 반영되기 때문에 후보물질도 쉽게 확대하고 있다. 면역·대사항암제, 코로나19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물질을 보유한 비결이다. 상당수는 정부의 신약개발 지원도 받았다. 정완석 대표는 “NASH 2상 결과가 나오는 2024년께엔 기술이전 등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퓨쳐메디신은 뉴클레오사이드 화합물 10만 건 라이브러리(은행)도 구축하고 있다. 항암 항염증 항바이러스 등에선 독보적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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