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원숭이 무리의 잇따른 주민 습격에 시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 8일을 시작으로 일본 혼슈 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에서 원숭이 무리가 42회에 걸쳐 주민 44명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격받은 이들 중에는 노인, 여성, 어린이가 다수 포함됐고, 원숭이들은 미닫이문이나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가정집으로 들어가 사람을 공격했다.
일본 긴꼬리원숭잇과 마카크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일본 특산종인 마카크는 일본 각지에서 흔히 발견된다.
마카크가 농작물을 먹거나 가정집에 들어오는 일이 보고된 적은 있지만 사람을 반복적으로 공격하는 일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과 경찰은 첫 공격 이후 주변 지역을 순찰하고 덫을 놓는 등의 방법을 동원했지만, 포획에 실패하자 마취총 사용을 검토 중이다.
앞서 히로토 에나리 야마가타대학 농학부 교수는 지난해 4월 발간한 한 연구 보고서에서 마카크에 대한 일본 사람의 인식이 바뀌고, 마카크의 서식지가 사람의 거주지에 근접하면서 마카크와 일본인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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