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경력만 20년에 달하는 조재민 대표를 전통자산 부문 대표로 영입했다. 조 대표는 KB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에서 CEO를 지냈다. 신한을 대체투자업계 1위로 키운 김희송 대표는 대체투자 부문 대표를 연임한다. 두 대표 체제 아래에서 새로운 성과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한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는 뛰어난 운용 성과를 보였다. 1년 수익률이 10%가 넘는 신한코리아롱숏펀드가 대표적이다.
신한자산운용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신한자산운용이 상장한 15개 ETF의 AUM은 1년 전에 비해 25% 이상 늘어나 5000억원에 가까워졌다. 국내 최초로 출시된 중국 태양광산업에 투자하는 ETF인 ‘SOL 차이나태양광CSI’가 최근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국내 1위를 차지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 등도 하락장 속에서 견조한 수익을 내 화제를 모았다.
외부위탁운용사업자(OCIO) 역시 신한자산운용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야다. 신한자산운용은 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자금 위탁 운용사로 뽑혔다. 지난해에는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재간접 위탁 운용사에 재선정됐다. 올해는 통일과나눔재단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대체운용 영역에서 신한자산운용의 경쟁력은 이미 검증됐다. 2017년 6조원 수준이던 수탁액이 올해 20조원까지 세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업계 3위에 해당한다. 올해에만 3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골드만삭스, KKR 등 해외 자산운용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대체투자 부문의 해외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영국에 해외 영업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운용사들과 포괄적 제휴를 맺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타깃데이트펀드(TDF) 가입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운용사가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주는 상품이다. 2030년과 2050년이 은퇴 시점인 TDF를 비교해 보면 2030년이 2050년에 비해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이 높다.
신한자산운용의 ‘마음편한TDF’ 시리즈는 지난해 5월 2100억원 수준이던 수탁액이 올해 5월 6800억원까지 불어났다. 1년 만에 수탁액이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신한자산운용은 2055년 은퇴 시점에 맞춘 마음편한TDF 시리즈를 추가하고, 은퇴목표 시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장기성장TDF’를 리모델링했다.
신한자산운용은 ESG(사회·환경·지배구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05년 국내 최초로 사회적책임투자 펀드를 출시했고, 탄소중립 주주서한과 질의서를 발송했다. ESG 평가를 위해 자체적인 ESG 스코어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5월부터 일반 공모 주식형펀드에도 ESG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최초로 2050년 탄소 중립을 지지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협의체 ‘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ZAMI)’에 가입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전통자산과 대체투자 부문이 합쳐진 이후 ‘투자의 종합상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값진 내일을 위한 투자솔루션’이라는 구호 아래 구성원들이 화학적으로 결합해 업계를 주도하는 리딩 운용사가 되겠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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