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작년 상반기 1396가구에서 올해 상반기 2788가구로 증가했다. 일명 ‘줍줍’이라고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 이후 계약 포기나 청약 당첨 부적격으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당첨자를 뽑는 것이다. 100% 추첨제인 만큼 청약통장이 없는 사람도 당첨될 수 있다.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달되면 미분양 물량으로 잡힌다.
지역별로는 서울 무순위 청약 물량이 99가구에서 781가구로, 경기는 1294가구에서 1553가구로 늘었다. 인천은 작년 3가구에서 올해 454가구로 늘어 무려 151배 증가했다.
지방은 2972가구에서 4016가구로 늘어 수도권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 대부분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인 수도권은 아파트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 최대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는 만큼 다른 지역보다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다는 분석이다.
청약시장의 열기가 식자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 폭도 급격히 줄고 있다. 월별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 수는 지난 4월 4만8530명에서 5월 2만4636명으로 반 토막 났다. 지난달에는 고작 147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청약시장에서도 수요자의 관망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도 입지적인 매력이 떨어지고, 분양가가 저렴하지 않은 단지는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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