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최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설명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벤츠는 이날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은 지난해(160억유로) 대비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벤츠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고 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을 높여잡은 배경에는 2분기 호실적이 있다. 벤츠는 이날 2분기 EBIT이 49억유로(약 6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46억유로)보다 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부문의 판매 수익률은 14.2%로 지난해 같은 기간(12.8%) 보다 올랐다.
벤츠는 최근 최고급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차종들을 줄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분기 호실적을 낸 건 고급차 수요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병목 현상을 겪었지만 유럽과 미국의 수요가 강했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벤츠는 우크라이나에 전쟁과 인플레이션, 세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은 향후 차량 생산 및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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