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청룡열차 같은 '비상선언', 시나리오 재밌어 출연 결심" [인터뷰③]

입력 2022-07-28 14:25   수정 2022-07-28 14:26


배우 이병헌이 '비상선언'의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스토리'를 꼽았다.

이병헌은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개봉을 앞두고 28일 오후 언론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테러로 항공기가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상황 속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의문의 남성이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여 온 한재림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비상선언'을 통해 한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사실 감독님과 함께 할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 당시의 상황으로 하지 못했었다"며 "작품을 보며 좋은 감독이고, 연출이 참 좋다고 생각해 언젠가 같이 작업하길 기대하고 있던 분이다. 같이 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집요하신 분인 줄 몰랐다. 본인이 원하는 걸 끝까지 찾아내길 바라는데, 또 쿨할 땐 되게 쿨하다. 중요한 장면인데 한 번에 오케이를 하기도 한다.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게 나올지 모르니까 계속 가보자가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걸 찾으면 거기서 끝이다. 자기 것이 분명하다는 게 좋았다"고 전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재밌는 시나리오' 때문이라고 했다. 이병헌은 "아무리 어떤 의미가 있고, 사회적인 의미와 교훈이 있더라도 그건 나중의 이야기이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게 내게 어떤 재미로 다가오고, 재밌게 읽었는지가 결정의 가장 큰 이유다"고 했다.

이병헌은 비행공포증을 앓고 있지만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재혁을 포함해 재난을 마주한 여러 인간 군상이 그려진다.

이병헌은 "재난이라는 게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예고도 없는 거다. 그걸 어떻게 헤쳐나가고 이겨 나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며 "영화에서도 인간의 이기심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날 때도 있고, 인간이기 때문에 그걸 이겨내기도 하고, 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인간적인 면도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비상선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한 차례 연기됐다.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먼저 영화를 공개했고, 올해 1월 개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뒤늦게 선을 보이게 된 것. 팬데믹의 영향으로 '비상선언' 외에도 영화계는 2년 넘게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병헌의 스크린 컴백도 '남산의 부산들' 이후 무려 2년 만이다.

이병헌은 "'극장이란 게 계속 남아있을까'에 대한 고민부터, '이젠 OTT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가 된 건가'까지 별 생각을 다했다. 영화 종사자라면 배우를 포함해 거의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라면서 "최근 영화가 개봉되고 잘 되는 작품들을 보면서 '아 극장은 죽지 않았구나. 영화는 계속 되는구나'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하고 관객들을 직접 마주하니, 늘상 있었던 나의 삶과 루틴이었는데도 새로운 감정이 느껴졌다. '그래 이게 내 일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안에서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이병헌은 '비상선언'을 청룡열차에 비유하며 "영화 내용과 관객의 입장이 비슷할 것 같다. 앉는 순간부터 스릴감과 긴장감이 시작돼 끝날 때까지 한방에 달려간다"고 이유를 밝혔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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