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제작진 "드라마·애니의 결합, 표현의 영역 넓어져" [인터뷰]

입력 2022-07-28 16:27   수정 2022-07-28 16:30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시즌 1에 이어 지난달 공개된 시즌 2도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롭고 독특한 시도를 한 영향이 크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했다. 주인공 유미(김고은 분)의 사랑 세포, 이성 세포 등 머릿 속 세포들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것이다.

'유미의 세포들'을 만든 제작진은 28일 화상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가 가진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송재정 작가는 "한 드라마 안에 담을 수 있는 장르의 범위를 넓혔다는 생각이 든다"며 "처음에는 다들 '될까?' 의구심을 가졌지만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이 함께 결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상엽 감독도 "이전엔 없던 시도라 위험 부담이 컸다"며 "하지만 작품이 잘돼 표현의 영역이 넓어지고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드라마 '나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집필한 송 작가, 신예 김경란 작가가 함께 집필했다. 드라마 '쇼핑왕 루이' '아는 와이프' 등을 만든 이 감독은 연출을 맡았다.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의 일상과 사랑,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작진을 특히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 감독은 "애니메이션 팀이 촬영 전에 먼저 작업을 하고, 중간에 수정도 많이 했다"며 "시즌 2에 들어와선 세포의 종류가 늘어나며 보다 다양한 작업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시즌 2에선 시즌 1에 비해 원작과 다른 각색이 더 많이 이뤄졌다. 송 작가는 "시즌1은 시청자들이 원작과 드라마가 얼마나 비슷한지, 세포가 잘 구현됐는지를 주로 보실 것 같아 그 부분에 충실했었다"며 "반면 시즌 2에서 똑같은 패턴을 이어가면 지루함이 있을 것 같아 각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 덕분에 드라마는 순항하고 있다. 티빙의 오리지널 드라마 중 유료가입기여도 1위를 차지했으며,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작가는 "많은 호응을 해주셔서 기쁘다"며 "애니메이션 덕분에 해외에서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반응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이 드라마는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보편적인 이야기"라며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국적과 성별을 떠나 사랑받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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