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화솔루션은 20.37% 오른 4만2250원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통계가 존재한 1995년 5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코로나19 직후 급등장이 펼쳐졌던 2020년 3월 25일(상승률 18.84%)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6억원, 478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2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평균 예상치(1612억원)를 대폭 웃도는 깜짝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3890억원으로 22% 증가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으로 통합 법인이 출범한 2020년 1월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신재생에너지 실적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일곱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300억~400억원의 적자를 예상했었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격과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다. 전쟁 이후 가스값이 치솟자 미국과 유럽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전 연구원은 “가스 가격이 전쟁 전 수준까지 돌아가지 않으면 태양광 호실적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기후 법안 통과가 유력해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향후 10년간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에 3690억달러(약 480조원)를 투입한다는 내용의 이 법안은 다음주 통과가 예상된다. 전날까지 이 법안은 여당 내 반대로 통과가 불투명했다.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인 한화솔루션은 이 법안 통과로 큰 수혜가 예상된다.
이날 한화솔루션의 깜짝실적과 미국 기후법안 통과 기대로 다른 신재생에너지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13.97%), 씨에스윈드(10.23%), 씨에스베어링(9.43%), 삼강엠앤티(6.7%)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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