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보카도의 '눈물'…공급 과잉에 가격 뚝뚝

입력 2022-07-28 17:29   수정 2022-07-29 01:25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과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아보카도(사진) 가격이 폭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보카도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호주 농가들이 경쟁적으로 파종에 나서 공급량이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에서 아보카도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져 판매 가격이 곤두박질쳤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에선 아보카도 한 개가 1호주달러(약 911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배추 한 통 가격의 10%에 불과하다.

판매 가격이 원가를 밑돌자 아보카도를 폐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지난 5월 호주 퀸즐랜드주의 한 쓰레기 폐기장에서 갓 수확한 아보카도가 무더기로 발견돼 논란이 됐다. 호주 아보카도 농가협회인 아보카도 오스트레일리아 짐 코치 회장은 “아보카도를 포장하고 운송하는 비용이 판매가격보다 비싸다. 농부들이 아보카도를 비료로 가공하려고 해도 시설이 부족해 버리는 일이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아보카도는 호주의 전통적인 아침 메뉴였던 토스트와 함께 세계로 퍼지며 인기를 끌었다. 호주 농가들은 이에 맞춰 경쟁적으로 파종했다. 라보뱅크는 매년 호주의 아보카도 생산량이 크게 늘어 2026년에는 17만3000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초과 공급 사태가 이어지자 호주 농가는 판매처를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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