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간 20~50% 줄이는 신기술"…모듈러 주택 13층 높이 첫 도전

입력 2022-07-28 17:52   수정 2022-07-28 23:55


국내 최초로 13층 높이의 모듈러 주택 건설에 도전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모듈러 유닛 시제품(사진)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조차 일반 주택과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의 높은 품질이라는 평이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국내 최초 13층 높이의 모듈러 주택 실증사업인 ‘용인영덕 A2BL 경기행복주택’의 견본주택 품평회를 열었다. 이 품평회는 지난 25일부터 5일간 모듈러 주택 제작사 금강공업의 충북 진천1공장에서 진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금강공업과 함께 ‘용인영덕 A2BL 경기행복주택’ 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연구과제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용인영덕 A2BL 경기행복주택’의 완성된 유닛을 실물로 처음 선보인 자리였다. 용인 기흥구 영덕동에 지하 1층~지상 13층짜리 1개 동 총 106가구(전용면적 17㎡ 102가구, 37㎡ 4가구) 규모로 짓는 행복주택은 국내 최초의 13층짜리 모듈러 주택이라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보와 벽체 등만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존 PC(사전제작 콘크리트) 공법과 달리 완성된 유닛을 레고처럼 쌓아서 짓는다. 해외엔 영국 런던의 ‘101조지 스트리트타워’(44층), 미국 뉴욕 맨해튼 ‘AC메리어츠 뉴욕호텔’(26층) 등 고층 모듈러 주택도 많지만 국내엔 12층짜리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생활관 ‘기가타운’이 최고층이다.

여러 기술적 요인도 있지만 내화 기준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현행 건축법상 12층 이하 건물에 불이 나면 2시간 동안 주요 구조부가 열을 견뎌야 한다. 13층 이상 건물부터는 3시간으로 기준이 강화된다. 기존 철근콘크리트보다 상대적으로 열에 취약한 모듈러 주택이 이 내화 기준을 충족하려면 열에 강한 내화구조체를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모듈러 주택 사업의 상용화가 한층 앞당겨질 전망이다. 내화 기준은 13~49층까지 동일하기 때문에 13층 모듈러 주택 기술이 상용화되면 49층까지 확장이 용이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은 공사 기간을 기존 건축공법 대비 20~50% 줄이는 차세대 기술”이라며 “앞으로 현장 정밀시공 등을 통해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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