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원장은 상간녀다" 전단지 붙인 범인 잡고보니

입력 2022-07-29 16:33   수정 2022-07-29 16:34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한 미용실 원장에 관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담은 전단지를 유포해 온 일당 중 한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같은 가게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업주였다.

2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1월 일명 ‘상간녀 전단’으로 피해를 호소한 미용실 원장 원남숙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원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을 상간녀로 지칭하는 비방 전단이 유포되는 피해를 입었다. 전단에는 원씨의 이름과 사진, 전화번호, SNS 등 개인정보와 함께 “더러운 상간녀, 유부남만 전문적으로 꼬시는 자, 불륜을 했으면 이런 개망신은 당해야지” 등의 허위사실과 비방이 적혀 있었다.

이같은 전단은 원씨가 운영하는 미용실 입구와 인근 길거리, 원씨 자녀들이 재학 중인 학교 벽까지 붙었다.

최근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유포범의 정체는 놀랍게도 원씨와 범죄자는 같은 상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인물이었다. 원씨가 확보한 CCTV 영상 속에서 이 상점주인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보라며 내용을 설명하고, 전단지를 벽에 붙이기도 한다. 이 상점 주인은 지난 4월 서울남부지검에서 명예훼손 등 혐의로 15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던 바 있다.


유포범은 범행 이유를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도 끝내 대답을 거부했다. 그는 “할 말 없다. 다 끝난 일을 왜 또 왔느냐”고 말했다. 계속된 제작진의 물음에 “가시라고요”라며 호통쳤다.

원씨의 가족은 해당 미용실 자리를 넘보다가 권리금 등이 부담된 일당이 일을 꾸민 것으로 추측해왔다. 원씨를 그냥 내보내면 권리금 부담이 커지니 제 발로 떠나게 하기 위해 비방을 한 것이 아니냔 추측이다. 실제로 원씨는 전단 부착 시점 전후로 부동산으로부터 자리를 내놓을 생각이 없는지 묻는 연락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또다른 전단 유포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CCTV 영상을 분석했지만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단일범의 소행은 아니란 정황은 확보된 상황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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