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와 유모차를 하나로...아산 비전이노베이션 ‘멀티 카트’ 개발

입력 2022-08-01 08:30  



저출산 시대에도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나뿐인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골드 키즈(Gold Kids)’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4000억원에서 2020년 4조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유모차 시장에도 소비 심리가 반영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차량 탑승 시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유아용 카시트 역시 부모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다. 카시트는 유모차처럼 성장 단계(0~7세까지 )에 따라 영유아, 토들러, 주니어 카시트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유모차 브랜드 평판 순위에 따르면 상위 20개 전체가 해외 제품이다. 부모들은 평판이 좋은 유모차를 사고 싶지만 높은 가격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유모차의 경우 수백만 원의 고급 제품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80만~200만원, 카시트는 40만~100만원은 줘야 구입할 수 있다. 유모차를 사도 카시트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충남 아산의 정밀가공 제조기업인 비전이노베이션(대표 강현식)은 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카시트와 유모차를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카시트 장·탈착 멀티 카트’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충남청년창업사관학교의 창업 성공 패키지 사업화 지원을 받아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사진)은 카시트에 달린 아이소픽스(ISOFIX)와 카트 프레임을 호환할 수 있다. 아이소픽스는 카시트와 좌석을 연결하는 체결형 고정장치로 교통사고 시 카시트가 좌석에서 튕겨 나가지 않게 잡아주는 안전장치다. 안전벨트로 카시트를 고정하지 않고 국제표준인 아이소픽스 앵커를 이용해 차량 좌석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카시트에 달린 아이소픽스를 바퀴가 달린 카트 프레임에 체결하면 카시트를 유모차처럼 끌고 다닐 수 있다. 여행을 갈 때 유모차를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 해외나 국내 브랜드와 상관없이 아이소픽스가 달린 카시트는 ‘멀티 카트’에 모두 장착할 수 있다. 카트에 체결한 아이소픽스 앵커가 빠지지 않도록 고정핀을 정밀 가공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카트 프레임에 각기 다른 카시트를 앉힐 수 있는 특수블록(지지대)을 부착해 안정성을 높였다. 카시트 받침대를 접을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 편리성을 더 했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제품 양산에 들어가는 등 유아용품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0년 창업 이후 9명을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강현식 대표는 “가족여행을 갈 때마다 유모차와 카시트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멀티 카트 하나만 있으면 유모차 없이 다닐 수 있고 차량 공간도 확보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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