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 의원과 연대해 이번 전당대회의 대반전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며 “순회 경선 첫 투표일인 8월 3일 전에 단일화를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단일화 기준으로 전당대회 투표 방식인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언급하면서도 “정말 많은 부분에서 양보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상대적으로 덜 적극적이다. 그는 다른 라디오에서 “(제가) 박 의원에 비하면 인지도가 부족해 (박 의원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자는 것은 파격이 아니고, 작은 사람이 삼켜지는 것”이라며 “강훈식으로 단일화하는 것이 진짜 파격”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사실상 박 의원이 사퇴하고 자신을 지지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단기간 내 단일화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선거는 박 의원이 ‘이재명의 대항마’라는 위치를 각인시킬 기회면서 강 의원도 ‘참모형 정치인’이라는 딱지를 떼고 ‘전국구’로 발돋움할 적기”라며 “현재로서는 둘 다 무대에서 퇴장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가 97세대와 이재명 의원의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거나, 두 후보 모두 완주가 의미 없을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지 않는 이상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7세대의 견제 대상인 이 의원은 강원을 시작으로 지방 순회에 나섰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해 “저는 기득권에 빚진 게 없어 지금도 모든 영역의 기득권으로부터 총공격을 당한다”며 “위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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