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는 31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6494야드)에서 열린 트러스트 골프 여자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2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친 그는 릴리아 부(24·미국)와 함께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15언더파 201타를 쳐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5)와 셀린 부티에(29·프랑스)에게 2타 뒤졌다.
메이저대회 AIG여자(브리티시)오픈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지만 LPGA투어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가 공동 주관한다. 이 때문에 지은희가 우승하면 자신이 보유한 한국 선수 L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20대 때 2승에 그쳤으나 30대에 접어든 뒤 4승을 쓸어 담은 지은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2008년 웨그먼스 대회에서 첫 승을 차지한 뒤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하지만 8년 넘게 우승이 없으면서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위기도 있었다.
우승 물꼬는 30대 초반이었던 2017년에 다시 텄다. 그해 10월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더니 2018년 기아 클래식, 2019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3년 연속 우승을 챙겼다. 지난 5월엔 LPGA 매치플레이에서 통산 6승째를 거뒀다. 그때 한 우승이 LPGA투어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36세 17일)이다. 퍼팅이 빛났다. 전반 9개 홀을 보기 1개로 마친 지은희는 10번홀(파4)에서 약 4m 버디 퍼트를 넣었다. 12번홀(파4)에서도 비슷한 중거리 버디 퍼트를 밀어 넣고 타수를 줄였다. 지은희는 “여기서는 안전하게 치는 게 중요하다. 지키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올해 1월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2016년 이후 6년 만에 ‘다승’을 노린다. 그가 한 해에 2승 이상을 거둔 건 2016년(4승)이 마지막이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