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차세대 D램으로 불리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ompute Express Link·CXL) 기반의 메모리 샘플을 개발하고 내년에 양산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CXL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표준화 인터페이스다. SK하이닉스는 CXL 컨소시엄 발족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첫 CXL 메모리는 최첨단 공정인 10나노급 4세대(1a) 기술 노드를 적용한 96GB(기가바이트) DDR5 D램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대역폭(Bandwidth)과 용량을 경제적으로 늘릴 수 있는 CXL D램 개발을 통해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시장의 선점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일부터 사흘간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글로벌 반도체 행사 '플래시 메모리 서밋'(Flash Memory Summit·FMS)을 시작으로 CXL 메모리 실물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SK하이닉스는 CXL 메모리 전용 HMSDK(Heterogeneous Memory Software Development Kit)를 개발해 올 4분기 오픈 소스로 배포할 계획이다. 다양한 구동 상황에서의 시스템 성능 향상기능, 모니터링 기능도 탑재해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실사용자들이 SK하이닉스의 CXL 메모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과의 협업도 예고했다. 스튜어트 버크 델 부사장(VP)은 "SK하이닉스의 CXL 메모리 모듈은 증가하는 고객의 메모리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의 한 예"라고 치켜세웠다.
데벤드라 다스 샤르마 인텔 메모리·I/O테크놀로지 수석 펠로우는 "CXL은 데이터 센터 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메모리 확장에 필수 역할을 한다"며 "SK하이닉스 등 협력사와 협업한 CXL 컨소시엄을 통해 기술 표준의 빠른 개발은 물론 CXL 메모리 생태계 구축과 확장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AMD·몬타지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SK하이닉스와 CXL 메모리 관련 협력에 나설 전망이다.
강욱성 SK하이닉스 D램상품기획담당 부사장은 "CXL은 메모리 확장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라며 "내년부터 CXL 메모리 제품을 양산을 예정이며 그 이후에도 CXL 기반의 다양한 대역폭·용량 확장 메모리 솔루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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