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대신 인프라펀드 담을까"

입력 2022-08-01 17:48   수정 2022-08-02 00:42

금리 상승 여파로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도로·항만 등에 투자한 후 수익금을 배당하는 인프라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인프라펀드는 부채 비율이 리츠보다 낮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인프라펀드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가 유일하지만 오는 10월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가 상장에 성공하면 인프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리츠로 산출하는 KRX리츠TOP10지수는 올 들어 상반기 동안 7.6%, 맥쿼리인프라는 11.4% 하락했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 비용이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들어 리츠와 인프라펀드는 회복세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RX리츠TOP10지수는 지난달 2% 더 하락했다. 반면 맥쿼리인프라는 같은 기간 약 7% 상승했다.

인프라펀드의 낮은 부채 비율(총자본 대비 총부채)이 금리 상승기에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해 설립된 리츠의 경우 자기자본의 10배까지 자금 차입 및 사채 발행이 가능하다. 반면 사회기반시설(SOC)에 대한 민간 투자법에 의해 설립된 인프라펀드는 부채비율 30% 안에서만 차입이 가능하다. 맥쿼리인프라의 2분기 부채비율은 14.4%에 불과하다. 롯데리츠의 1분기 부채비율은 111%, 신한알파리츠의 부채비율은 461%에 달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더라도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맥쿼리인프라의 배당금 하락률은 1.6%, 배당수익률 하락폭은 0.01%포인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회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프라 자산의 사용료는 물가가 오를 때 같이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높은 배당수익률도 장점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맥쿼리인프라는 현재 주가 수준에서도 5% 중·후반대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오는 10월 발해인프라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하면 인프라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인프라펀드는 연 6% 이상의 안정적 배당과 분리과세 혜택이 가능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힐 것이란 예상이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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