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살아남는다…美증시 '주가 양극화'

입력 2022-08-01 17:56   수정 2022-08-02 00:4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독보적인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나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 상황에 따른 시황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종목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반도체 왕좌’ 자리 내준 인텔

지난달 29일 AMD 시가총액은 업계 1위 인텔을 넘어서며 인텔의 ‘반도체 왕좌’ 자리를 빼앗았다. AMD 주가는 지난 한 달간 23.54%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530억달러로 불어났다. 반면 전날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인텔 주가는 8.56% 하락했다. 시총은 1490억달러로 내려앉았다.

정보기술(IT) 등 전방 산업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똑같이 맞고 있는데도 같은 업종 내 인텔과 AMD 주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시장 경쟁력’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텔은 아직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 주력이다. 반면 TSMC에 생산을 맡기는 팹리스 업체인 AMD는 5㎚ 공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4년에는 4㎚, 3㎚ 공정으로 생산되는 제품(젠5 아키텍처)을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반도체 공정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며 “하반기부터 7㎚ 공정 제품을 대량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버 부문에서도 AMD는 인텔보다 20~30%가량 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 업종에선 애플 주가가 독주하고 있다.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애플은 지난 6월 저점 대비 24.95% 상승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인한 IT 소비 위축에도 아이폰 수요는 견조하다는 걸 증명한 결과다. 반면 삼성전자의 2분기 MX부문 영업이익은 18.9% 줄어들었다. 반도체 업황 둔화까지 겹친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 선을 지키기도 버거운 모습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둔화, 전기차 사업 규제 등에 부딪힌 샤오미 주가도 지난 한 달 새 10.85% 급락했다.
“이기는 기업에 올라타라”
광고 부문도 비슷하다. 하반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광고비를 줄이고 있다. 이 와중에도 알파벳과 메타, 스냅의 주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세 기업의 2분기 매출은 모두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최근 1주일 새 알파벳은 약 8% 상승한 반면 메타와 스냅은 각각 6%, 1% 하락했다. 가성비 높은 검색형 광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알파벳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구글의 3분기 검색형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1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광고 기업인 메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기업 광고를 줄이더라도 필수적인 광고비 지출은 필요하다”며 “어떤 기업이 핵심 플랫폼을 구축했느냐에 따라 종목별 희비가 갈렸다”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선 아마존이 독주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마존은 두 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이후 10.36% 급등하며 ‘빅테크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클라우딩 컴퓨팅 사업과 광고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소비 둔화세를 견디지 못한 쇼피파이, 각종 규제 이슈로 짓눌리고 있는 알리바바는 1년 새 주가가 각각 74.44%, 54.21% 급락했다.

장 연구원은 “지금은 무조건 이기는 기업에 올라타야 할 때”라며 “핵심 국가, 핵심 업종에서 독보적 지배력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미래 성장성을 지니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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