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달 5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5월 10억9000만달러 적자, 6월 12억1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3개월째 적자다. 3개월 연속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2년 8~10월 후 처음이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132억4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 줄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봉쇄에 나서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디스플레이(-34.1%), 자동차 부품(-24.9%), 석유화학(-14.1%)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38억18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9.9% 늘었다.
한국의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 수입은 21.8% 늘어난 653억7000만달러였다. 수출액은 7월 기준 역대 최대였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월 이후 4개월 연속 무역적자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후 14년 만이다.
수입액 급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게 주요인이다. 지난달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1년 전(97억1000만달러)보다 87억9000만달러 늘어난 185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는 150억2500만달러 적자였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후 66년 만의 최대다.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은 2008년(132억7000만달러 적자) 후 14년 만에 연간 기준 무역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쌍둥이 적자(재정적자+경상적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지훈/김소현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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