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 30일(현지 시간) 아내인 캐리 존슨 여사와 뒤늦게 성대한 결혼 파티를 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전날 보수당에 거액을 후원하는 억만장자인 JCB 회장 앤서니 뱀퍼드 소유의 저택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해당 저택은 잉글랜드 코츠월드 데일스포드 하우스다.
보리스 존슨은 지난해 5월 말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자신보다 23세 어린 아내 캐리 시먼즈(결혼 전 이름)와 간이 결혼식을 치렀다. 당시 존슨 총리는 지방 관저에서 성대한 결혼 파티를 진행하고 싶었지만 총리실의 반대로 장소를 바꿨다. 일각에서는 그가 파티를 위해 총리직을 유지하려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날 파티엔 존슨 총리의 부친인 스탠리 존슨, 동생 레이철 존슨 등 가족들이 함께했다. 잭 골드스미스, 존 위팅데일, 제이컵 리스모그, 나딘 도리스 등 존슨 총리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던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보수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 리즈 트러스 외교부 장관은 자리하지 못했다. 다만 트러스 장관은 이날 유세 현장에서 "고물가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와중에 총리가 성대한 피로연을 여는 게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존슨 총리는 자신의 결혼식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두둔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관저 등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는 '파티게이트' 의혹 이후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보수당 재신임 투표에서 측근의 성추행 전력을 알고도 당내 고위직에 기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측근 장관들마저 결국 등을 돌렸고 결국 당 대표 사임을 선언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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