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이재용이 북한산성을 촬영한 사진들과 북한산성 이야기를 함께 담은 사진집 《삼각산의 요새 북한산성》이 출간됐다. 이 책은 작가가 2010년부터 12년 동안 11.6km에 달하는 북한산성의 안팎을 세밀하게 찍은 235점의 사진들로 꾸민 사진집이다. 또한, 북한산성에 대한 역사적, 건축학적 해설을 덧붙인 인문학서이기도 하다.
《삼각산의 요새 북한산성》은 북한산성과 백운대, 인수봉 등 주변의 자연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 장소를 사계절에 걸쳐 촬영한 장면들로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는 가장 완벽한 광선아래 촬영하기 위해 일출 또는 일몰 시간에 맞춰 사진을 찍었다.
이 책의 가치는 북한산성의 내밀한 곳을 보여준다는 것에 있다. 수문, 수문지, 돈대, 체성 등 옛 성곽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이는 찍을 수 없는 구조물을 담은 사진에 그것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작가는 북한산성을 짓는데 동원된 다양한 건축양식도 사진과 글로 풀어냈다. 또한, 북한산성과 관련된 옛 문헌들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사이사이에 넣어, 내용을 풍성하게 했다.
이씨는 "북한산성 사진 작업을 시작하면서 북한산성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도 함께 했다"며 "북한산성에 대한 논문, 역사서 등 국내 존재하는 관련 서적을 모두 독파했다"고 말했다. (하얀나무, 248쪽, 5만원)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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