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가 명품 패션 브랜드 톰 포드를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스티로더가 톰 포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론되는 인수가액은 30억달러 이상이다. 에스티로더는 맥, 크리니크, 라메르, 아베다 등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향수 기업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에스티로더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977억달러다. WSJ에 따르면 에스티로더 외에도 톰 포드를 인수할 의향을 비친 경쟁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톰 포드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이 브랜드를 2005년에 설립했다. 톰 포드는 남성복으로 사업을 시작해 여성복, 잡화, 화장품과 향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톰 포드는 지난달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에스티로더가 톰 포드를 인수할 경우 이는 에스티로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에스티로더는 2017년 미국 화장품 브랜드인 투페이스드 코스메틱스를 15억달러에 인수했다. 2015년에는 닥터자르트 브랜드를 보유한 한국의 화장품기업 해브앤비에 지분 투자를 했고 2019년에는 잔여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2019년 당시 에스티로더는 해브앤비의 전체 기업가치를 17억달러로 평가하고 10억달러를 투자해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화장품회사 데시엠에 10억달러를 투입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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