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흔적?…호주 농장에 떨어진 괴물체 정체는

입력 2022-08-02 18:46   수정 2022-08-02 18:50


호주 남부의 목장에 거대한 금속 파편들이 추락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가운데 이것이 미국 항공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잔해라는 추측도 제기됐으나, 스페이스X 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달게티에서 우주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 파편이 다수 발견돼 호주 항공우주국(ASA)이 조사 중 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양 떼 목장을 운영하는 믹 마이너스는 지난달 11일 목장을 둘러보다 지면에 박힌 약 3m 높이의 금속 파편을 발견했다. 그는 주변 농장주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다른 목장에도 유사한 물체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들었다.

농장주들은 호주국립대 소속 천체물리학자 브래드 터커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터커는 목장을 방문해 금속의 소재, 형태 등을 분석했으며, 2020년 11월 발사됐다가 이틀 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잔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는 “물체는 고열을 잘 견디는 합성 물질로 이뤄져 있다”며 “파편 중 하나에 스페이스X의 부속품임을 보여주는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터커의 주장에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ASA도 “물체의 정체를 규명하기 위해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터커는 “우주선 발사체 잔해가 바다에 떨어지는 경우는 많지만, 사람이 사는 곳 인근에서 발견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면서 “이 파편들은 1979년 이후 호주에 추락한 가장 큰 우주 쓰레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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