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오차범위 내 1위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2일 공표됐다. 범진보 진영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위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한 장관은 13%의 지지율을 기록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 선두를 달렸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12%), 오세훈 서울시장(11%), 유승민 전 의원(1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6%) 순으로 나타났다. '없음·모름'은 25%, '다른 인물'은 10%다.
보수층 응답자 416명은 한 장관(23%), 오 시장(17%), 홍 시장(14%), 이 대표(12%)를 꼽았다. 이어 안 의원(8%),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6%), 유 전 의원(5%) 순이었다.
범진보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는 이재명 의원이 41%를 얻어 압도적 선두였다. 이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15%), 김동연 경기도지사(10%), 박용진 민주당 의원(6%) 순이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평가 조사에선 '잘한다' 30%, '잘못한다' 68%로 나타났다. 지난달 같은 조사 대비 '잘한다'는 15%포인트 떨어졌고, '잘못한다'는 17%포인트 오른 수치다.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은 지난달 조사 대비 11%포인트 급락한 34%로 47%의 민주당에 역전당했다.
이번 조사는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여권에서는 집권 초기 국무위원이 차기 대권주자로 등장하는 여론조사를 달갑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장관을 향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만에 어떤 의도로 그런 여론조사가 실시됐는지 알 수 없으나 한 장관이 유력 대권주자로 등장했다"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될 뿐만 아니라 장관의 부처 운영에도 부담될 측면이 있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재임 시절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본인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하신 바 있다는 말씀을 참고로 드리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유념하겠다"고 대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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