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行 '긴장' 속…K팝 中 멤버들 '하나의 중국' 단결

입력 2022-08-03 11:11   수정 2022-08-03 11:50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K팝 아이돌 그룹의 중국인 멤버들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나섰다.

3일 NCT, 웨이션브이(WayV)의 멤버인 윈윈은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 '#중국은 하나뿐이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중국 CCTV 중앙TV뉴스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오성홍기의 별 다섯개가 그려진 붉은색 배경에 커다랗게 '중국'이 한자로 적혀 있다. '국'이란 글자 위에는 대만 섬 모양이 작게 들어가 있다.

에버글로우 멤버 왕이런도 같은 날 웨이보에 동일한 게시물을 올리고 '#중국은 하나뿐이다'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이 밖에 우주소녀 멤버 성소·미기·선의를 비롯해 에프엑스 멤버 빅토리아, 미쓰에이 출신 지아, 그룹 엑소 출신 레이 등도 '하나의 중국'을 공개 지지했다.


중화권 출신 K팝 아이돌 멤버들은 정치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하나의 중국' 지지 의사를 표명해왔다. 일부는 강제노동 문제가 제기된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면화 생산을 지지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현재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심각한 주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한 직후 낸 성명을 내고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심야에 초치해 "펠로시가 온 세상이 비난할 일을 저지르고 고의로 불장난을 도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3대 중·미 공동성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을 엄중히 해쳤으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결연히 반격할 것"이라면서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며 반드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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