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57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6.8% 감소한 744억원으로 공시했다. 당국이 요구한 추가 충당금 적립분(126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매출은 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했다.
상반기로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한 1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7% 뛰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등이 실적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잔액은 33조180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1547억원 증가했다. 저원가성 예금이 크게 늘면서 전체 잔액의 59.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잔액은 25조8614억원에서 26조8163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대출 구성은 고신용자 대출이 줄고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늘었다. 무보증대출 중 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2조958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939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전년 말 17%에서 22.2%로 올랐다. 순이자마진(NIM)은 2.22%에서 2.29%로 7bp 확대됐다.
자산건전성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소폭 악화됐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 3월말 0.26%에서 6월말 0.33%로 올랐다. 전·월세 대출 대위변제 지연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0.28%로 집계됐다.
부실 확대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은 지난 6월말 1975억원으로 3개월 만에 375억원 증가했다. 적립비율도 248%에서 276%로 높아졌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분기부터 은행권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미래 경기 전망 실무지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김석 최고전략책임자(CSO)도 “경제 성장률이 -5%를 하회하는 경제 침체 상황을 시나리오로 설정했다”며 “감독당국과의 합의하에 선제적으로 적립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표는 “신용카드업 라이센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주담대 만기 확대 상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주담대의 대상 지역과 담보물도 확대하기로 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하반기 중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윤 대표는 “기업뱅킹은 아직도 PC 중심의 공인인증서를 기반으로 된 경우 많아 편의성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수신 기능 등의 편의성에 차별성을 두고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펀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카카오뱅크 사용자수는 지난 6월말 기준 1917만명으로 반 년 만에 118만명 증가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역대 최다인 1542만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을 기록하며 뱅킹 앱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연령별 비중을 보면 20대 25%, 30대 26%로 2030세대가 전체 고객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외 10대 8%, 40대 23%, 50대 이상 18% 등이었다.
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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