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옥상에서 또래 학생을 집단 폭행한 뒤 해당 영상을 SNS에 게시한 여중생 4명이 입건됐다.
3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50분께 광주 서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학생 1명의 얼굴과 복부 등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로 여중생 4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 4명, 목격자(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폭행에 직접 가담한 3명과 이를 방조한 1명 등 4명에게 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영상을 SNS에 올린 가해자 1명은 불법 촬영에 대한 게시 등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SNS상으로 유포된 43초 분량의 영상 외에도 폭행이 이뤄졌는지 여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일 한 여학생이 또래 무리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올라왔다.
43초 분량의 영상에서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피해자의 뺨을 때리며 "아프냐"고 반복적으로 물었고, 피해 학생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소리를 내자 학생들은 "어디 더 맞을래? 아이고 예쁘다"며 비웃었다.
이 영상은 가해 학생 중 하나가 촬영해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영상의 원본과 SNS 게시물은 삭제됐으나, 모자이크된 영상과 게시물의 캡처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특히 누리꾼들이 "사람 때리는 영상을 왜 올리냐"고 지적하자, 가해 학생이 "동생 놀아준 거다. 하나도 안 불안하다. 캡처해서 자랑하고 있다. 너희가 부들거려도 난 편안하게 누워서 SNS 보는 중"이라고 답변한 내용도 함께 퍼지며 공분을 샀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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