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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함께 비트코인 시장의 대표적인 ‘큰손’으로 꼽혀왔던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막대한 비트코인 투자 손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세일러가 퐁 르 사장에게 경영권을 인계하고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일러는 1989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부터 CEO직을 맡아왔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장과 CEO의 역할을 분리함으로써 비트코인 투자와 소프트웨어 사업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러가 30여년간 맡아왔던 CEO직을 내려놓는 이유는 비트코인 투자 손실 때문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년 전부터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포함해왔다. 비트코인 매수에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빚을 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추가 매수를 위해 비트코인 보유분을 담보로 2억500만달러를 대출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조 단위 손실을 봤다. 올 2분기 손실액 10억6200만달러 중 약 86%인 9억1780만달러가 비트코인 보유에 따른 평가손실이었다. 이 여파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올해 들어 50% 넘게 빠졌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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