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유행의 최대치를) 30만 명가량으로 전망했다가 지금은 10만 명까지 낮췄다”며 “오미크론 아형인 BA.2.75 변이 바이러스가 우점위하지 못하고 끝난다면 이번 유행은 어느 정도 선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특별대응단장으로 선임됐다.
이달 중순께 확진자가 25만 명 나올 것이라던 정부도 전망을 수정했다. 질병관리청은 “기존 예측보다 이른 시기에 낮게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2일 하루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확진된 사람은 11만9922명, 누적 확진자는 2005만2305명이다.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예상만큼 가파르진 않다. 국내 확진자 상당수가 올해 2~4월 오미크론 유행 시기에 감염돼 면역력이 있어서다.
다만 올겨울께 위기를 겪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규모 유행과 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력이 떨어질 위험이 높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주와 다음주 유행 정점이 지나갈 것으로 예측한다”며 “다음 변이 유행은 이르면 11월께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보건당국은 고위험군만 집중 관리하는 ‘표적방역’을 시작했다. 코로나19와 싸울 ‘창(치료제)’과 ‘방패(백신)’를 모두 갖췄기 때문에 거리두기보다는 일상을 지키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취지다. 확진자가 15만 명 나와도 확보한 병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관건은 50대 이상 4차 백신 접종률이다. 고위험군 입원·사망률을 낮추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국내 만 60세 이상 4차 접종률은 42.5%, 50대는 7%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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