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는 자사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한 회원의 2020년 1월~2022년 6월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병사들의 군 입대 전후 소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나라사랑카드를 발급받은 회원이 이전에 썼던 신용·체크카드의 마지막 3개월 소비 데이터와 나라사랑카드 발급 이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입대 전보다 음식점 업종의 월 이용액과 편의점 이용액이 각각 40%, 3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온라인 쇼핑몰, 전자결제 사이트 등 전자상거래 업종 이용액은 입대 후 23% 늘었다. 대중교통(-44%) PC방(-61%) 등 대부분의 생활밀착업종 소비가 대폭 감소한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복무기간별로 보면 제대가 임박한 입대 15개월 이후에 전자상거래 월 이용액이 90%나 급증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군대 내) 스마트폰 사용이 확대됐고, 입대 후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으면서도 오프라인 사용처는 한정되다 보니 복무 기간에 온라인 쇼핑 이용이 늘어난 것 같다”며 “복무 기간 종료를 앞두고 사회생활 준비를 위해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2020년 7월 이후 병사들은 부대에서 일과 시간 후(오후 6~9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장 많이 사는 품목은 의류 신발로 입대 전(24%)보다 입대 후(29%) 구매 비중이 높아졌다. 복무기간이 길어질수록 휴가 등에 대비해 의류 신발 구입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교육·도서(7%→8%)와 화장품(2%→3%) 구매 비중도 소폭 늘었다.
복무기간 소비의 37%는 군인만 이용할 수 있는 PX(군 매점)에서 이뤄졌다. PX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쓰는 시기는 입대 초기로 1~2개월차에는 전체 소비의 46%, 3~8개월차엔 39%를 PX에서 이용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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