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암호화폐 테라USD(UST)의 자매 코인 루나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루나) 폭락 기간 초기 투자분의 99%를 계속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3일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우리가 투자하는 (일부) 자산은 실험적이다. 우리는 어떠한 거래 권고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항상 유지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는 테라USD가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유지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폭락 전인 4월 초까지만 해도 루나 코인의 시가총액이 410억달러(약 53조7000억원)에 달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들 코인의 가치는 5월 가격 폭락 사태를 맞으며 바닥까지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전 세계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프로젝트 초창기에 루나 코인 3000만 개를 매수했으며, 폭락 전인 4월 초 최고점 기준 평가액이 36억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폭락 과정에서 대부분을 잃었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또 폭락 전에 루나 코인을 매도했다고 일각의 주장에 대해 "매도분은 가상자산 예치를 통해 보상으로 받은 '스테이킹 리워드'"라며 "여전히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해시드가 지난해 12월 24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사용했다"며 "이 자금을 소진하는 대로 또다시 자금 모집에 나서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게임파이'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해시드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아시아 큰손 투자자로 불린다. 김 대표의 자산 규모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으나, 업계에서는 소유 암호화폐 가치만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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