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대통령 관저 공사업체 선정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사적 인연이 있는 업체가 선정됐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이런 영부인은 없었다. 영부인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격 떨어지게 이래도 될까"라고 김 여사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 전 대변인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씨의 회사에 후원사로 등록된 업체가 대통령실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불과 3시간 만에 12억2400만원 공사를 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변인은 "대부분의 계약은 경쟁 입찰이기에, 입찰공고부터 개찰까지 5~15일 가량의 기간을 둔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의계약 입찰공고부터 낙찰자 결정까지 3시간 만에 이뤄졌다"면서 "또 이상한 점이 있다. 지금까지 사업수행능력 평가가 생략되거나 실적심사 신청서를 받지 않은 경우도 없었다. 오직 김건희 씨 관련 회사만 예외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계·감리용역은 담당했던 회사는 법인등기가 존재하지 않는 업체다. 이 업체 배우자가 과거에 근무했던 건축사무소가 김건희씨 전시회에 후원했던 기록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겨냥해 "과거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관심 없으나, 영부인 자리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국민 세금으로 이러는 건 아니지 않을까"라고 비꼬았다.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공적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 된 건 아닌지 우려한다"며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후진적인 국가로 전락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실무자 단순 실수라고 믿기에는 비리의혹의 구린내가 '용궁'에 진동한다"면서 "사적 채용, 사적 계약 등 대통령실의 권력 사유화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여당도 '대통령실 감싸기'를 중단하고 대승적으로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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