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6월 폐기된 손상화폐는 지폐 1억6943만장, 동전(주화) 2223만개였다. 액면가로는 지폐가 1조1541억원, 동전 25억원 규모였다. 가로로 낱장을 이으면 총 길이가 2만4765㎞로, 경부고속도로(415㎞)를 30번 왕복한 수준이다. 세로로 쌓은 높이는 5만3459m에 이른다. 롯데월드타워(555m)의 96배, 에베레스트산(8849m)의 여섯 배에 달하는 높이다.
권종별로는 지폐의 경우 만원권이 9300만장, 천원권이 6550만장, 5000원권이 860만장, 5만원권이 230만장이었다. 동전은 10원이 950만개, 100원이 560만개, 50원이 370만개, 500원이 340만개였다.
주요 사례로는 경남에 사는 배모씨가 창고 화재로 손상된 지폐 1847만원 어치를 새 지폐로 돌려받았다. 대구에 사는 김모씨는 빈 화분에 보관하다 물에 젖은 지폐 2895만원 어치를, 부산에 사는 양모씨는 장판 밑에 뒀다가 곰팡이로 손상된 지폐 202만5000원 어치를 각각 교환했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지폐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에 따라 교환비율을 달리 한다. 남아있는 면적이 75%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으로, 40% 이상∼75%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준다. 40% 미만이면 교환해주지 않는다. 동전은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경우 교환대상에서 제외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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