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4일 전기차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아 전국 최초로 4년간 4개의 규제자유특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용 헴프(대마), 스마트그린 물류에 이어 전기차 무선충전까지 특구 지정을 받은 만큼 지역 내에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이 활기를 띨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무선충전 산업 선점 기회”
경상북도는 이날 열린 제8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서 경북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가 심의 의결돼 신규 특구 지정이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경상남도는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 전라남도는 개조 전기차 규제자유특구로 각각 지정받았다.경상북도는 2019년 포항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2020년 안동의 산업용 헴프, 지난해 김천의 스마트그린 물류에 이어 네 번째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았다. 경북 전기차 무선충전 특구는 오는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4년간 185억원 규모로 경산시 지식산업지구 일원에서 전기차 시대의 핵심 과제인 무선충전 기술을 실증한다.
특구 사업은 3개 세부 사업에 그린파워, GS 커넥트 등 8개 기업이 참여한다. 기아, GS칼텍스 등 7개 기업과 기관은 협력 사업자로 참여한다. 우선 22㎾급 무선충전 시스템을 실증하고 초고속 무선충전(50㎾ 이상) 국제 기준 정립에도 나선다. 또 전기차 유선충전기와 연계한 무선충전과 초소형 전기차 무선충전 등을 실증한다. 장상길 경상북도 과학산업국장은 “경산을 중심으로 대구~영천~경주~울산으로 이어지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산업 벨트를 미래 차 벨트로 전환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경북의 대표 산업으로 지역 경제를 견인했던 자동차 부품산업의 미래 차 전환이란 위기에서 전기차 무선충전 분야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4개 특구 유치…지역 성장 거점 마련
경상북도는 미래형 주유소 신사업화라는 블루오션 시장도 선점하게 됐다. 주유소는 세계 각국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중단 및 전동화 계획 발표로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인환 경상북도 4차산업기반과장은 “무선충전 특구는 주유소 내 무선충전을 실증해 복합에너지 충전 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도는 규제자유특구 확대로 균형 발전과 혁신 거점 조성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 동해안의 배터리 리사이클링(포항), 북부의 산업용 헴프(안동), 서부의 스마트그린 물류(김천), 남부의 무선충전 특구(경산)로 지역 균형 발전의 교두보를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철우 경북지사(사진)는 “경북에서는 규제가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니라 신산업 창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경북이 세계적인 전기차 무선 충전의 메카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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