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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크게 하락했던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이번주 가파르게 상승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와 손잡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공매도 세력이 더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쇼트스퀴즈’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한때 116달러까지 치솟았다. 배런스는 “1일 주당 60.96달러였던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이날 최고가 기준으로 90%가량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종가는 10.01% 오른 88.90달러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과의 제휴 소식이 코인베이스의 주가를 밀어 올렸다. 코인베이스는 블랙록의 투자관리 프로그램인 ‘알라딘’에 암호화폐 거래, 중개, 보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지프 샬롬 블랙록 전략생태파트너십글로벌책임자는 “우리 고객들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관심이 많다”며 “코인베이스와의 협력으로 고객들은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 프로그램(알라딘)에서 비트코인을 직접 매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75%가량 하락했던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급등하자 쇼트스퀴즈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런스는 “이번주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이례적으로 오르자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줄이려 급하게 주식을 매수한 것일 수도 있다”며 “미즈호증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공매도 비중은 전체 주식의 24%로 다른 종목보다 훨씬 높다”고 했다.
코인베이스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댄 돌레브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처럼 영향력 있는 기업과 손잡았다는 사실이 코인베이스의 공신력을 높일 수는 있다”면서도 “블랙록 고객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피터 크리스티안센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을 기반으로 하던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지분증명(PoS) 방식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코인베이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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